원자재 호황에…광산업체 배당금,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선다

입력 2021-11-15 09:59   수정 2021-11-15 10:03

전 세계 기업 배당금 규모가 연말 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원자재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광산업체들이 이같은 반등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자산운용사 제너스헨더슨의 최신 배당금 지수를 인용해 "올해 3분기 글로벌 기업들의 주주 배당금이 2020년 초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수준보다 겨우 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경제 타격으로 인해 주주 배당을 줄이거나 중단했지만, 올해 3분기 들어 급격히 회복세로 전환한 것이다.

기업 배당금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전체 기업의 90% 가량이 3분기 동안 배당금을 인상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한 덕분이다. FT는 "특히 광업 부문이 배당금 반등세를 부채질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가 회복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 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을 초래했고, 많은 광산업체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BHP는 올해 주주들에게 189억달러(약 22조3266억원)를 돌려줬는데, 이는 가장 많은 배당금 지급 기업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부문의 규제 변화도 배당금 잔치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제너스헨더슨의 글로벌 주식소득 부서의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인 슈메이크는 "은행들이 배당금 한도 완화 움직임을 발빠르게 이용한 결과, 전체 배당 지급액을 불과 몇달 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배당금 지급 금지를 해제하는 등 각종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은행 부문의 배당 확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광업 부문의 배당 규모는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슈메이크는 "광산업체의 이익은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기초 원자재 가격에 의존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 정도의 배당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 가격의 경우 올해 5월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현재까지 60% 급락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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